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사상 첫 1천조원 돌파

입력 2017-08-30 06:23   수정 2017-08-30 06:32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사상 첫 1천조원 돌파

코스피 강세·사모펀드 인기 지속 덕분

"주식 비중 확대 등 질적 확대가 중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국내 증시 강세와 사모펀드 인기에 힘입어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1천3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951조원에서 9.3% 증가한 규모다.

사모주식펀드(PEF)를 제외한 펀드순자산이 523조원으로 작년 말 462조원에서 13.2% 늘었고, 투자일임자산은 516조원으로 작년 말 488조원에서 5.7% 증가했다.

펀드순자산 가운데 공모펀드는 같은 기간 작년 말 212조원에서 241조원으로 13.7%, 사모펀드는 작년 말 250조원에서 281조원으로 12.4% 각각 늘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증가에는 사모펀드의 증가세가 많이 기여해 왔다"면서 "올해는 코스피가 많이 오르면서 일임펀드의 순자산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일임자산에서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 25일 현재 115조원으로 작년 말 98조원에서 17조원(17.3%)이 불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26.46에서 2,378.51로 17.4% 오른 것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PEF를 제외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지난 4월14일 사상 처음 1천조원을 넘어선 이래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2일에는 1천4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형 확대와 함께 질적 향상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일임자산에서 채권과 같은 무위험 자산의 비중이 아직 크다는 얘기다.

실제 투자일임자산에서 지난 25일 현재 채권의 평가액은 370조원으로 주식 평가액(115조원)의 3배를 훌쩍 넘는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국내에 상장된 우량기업의 배당금 60%를 외국인 투자자가 가져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운용자산의 규모 증가보다는 주식 투자 비중의 확대 등 질적 향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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