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바스러져 가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살려라."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12세기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 보존을 위해 대대적인 모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파리 대주교는 바스러지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가고일과 고딕 양식의 아치형 구조물 등을 보존하려고 1억 유로(1천345억원 상당) 모금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파리 센강(江)의 시테 섬에 있는 파리의 명물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매년 1천4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850년 전쯤부터 건축이 시작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하지만 공해와 세월 탓에 외벽 돌덩어리들이 떨어져 나갔다.
파리 대주교가 설립한 '프렌즈오브노트르담'(Friends of Notre Dame) 재단 대표 미셸 피코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에 당장 나서지 않으면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직접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관계자들은 하지만 대성당 방문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성당 입장은 무료다.
노트르담 대성당 소유주인 재단은 매년 보수를 위해 200만 유로(27억 원 상당)를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보수에 필요한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재단 관계자들이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 세계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19세기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극작가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노트르담의 꼽추'(The Hunchback of Notre Dame) 무대로 유명하다.
1996년 발표된 같은 이름의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을 널리 알리는 작품이 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은 미국인 클레어 후버는 "노트르담의 꼽추 책을 읽고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미국인 등 전 세계 후원자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보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가고일을 꼭 보고자 한다"며 "괴물 석상이 사라지게 되면 관광객들은 과연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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