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를 대표하는 한학자 소농(小農) 오문복(79) 선생이 평생 지인들로부터 받은 연하장 66점을 제주교육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 자료는 오 선생과 교류했던 제주 출신 시인 양중해, 서예가 해정 박태준, 라석 현민식 등 도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보낸 연하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낸 것도 포함돼 있다.
이번 기증 자료는 연하장의 변천 과정과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서화를 담고 있어서 예술작품으로도 상당한 품격을 갖추고 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박물관은 이 자료를 교육과 전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보은 제주교육박물관장은 "연하장을 주고받는 일이 점차 줄어드는 현대 사회에서 글과 그림을 정성스럽게 직접 쓰고 그려서 보냈던 옛 연하장을 통해 아름다운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관계의 소중함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 선생은 앞서 국립제주박물관에도 평생 수집한 역사문화자료 967점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간찰, 공문서, 생활문서, 고도서 등 조선시대에서 근대기에 이르는 제주 역사를 담은 자료들이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