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테크노밸리 방문…"4차산업 투·융자 복합지원"
(성남=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올해 하반기 중 개인 신용평가체계가 개선되고, 시중은행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연대보증이 폐지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창업·중소기업 지원 방침을 밝혔다.
금융위가 마련할 신용평가체계 개선 방안은 사업에 한 번 실패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낙인 효과'를 없애는 데 주안점을 둔다.
최 위원장은 "불합리한 낙인 효과를 방지하고, 창업 재기자의 신용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채무 감면 절차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기술, 아이디어, 기업 가치 등 무형자산과 동산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 체계도 하반기 중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대로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은 이달부터 창업 7년 이내 기업까지 폐지됐다. 7년 이상 기업도 내년 초부터 폐지된다.
최 위원장은 "시중은행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연대보증 폐지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연대보증 폐지에 맞춰 재기 지원자에 대한 정책 보증 비율도 확대된다.
4차 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지원 프로그램도 하반기 중 마련된다. 민간 금융회사가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크라우드펀딩과 코스닥 시장의 가교 구실인 코넥스 시장과 세컨더리·장외시장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크라우드펀딩 투자 한도는 늘어난다.
최 위원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코스닥 진입 기회를 대폭 확대해 '제2의 벤처 창업 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산업은행, 기업은행[024110],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역할도 조정할 방침이다.
최 위원장의 이날 테크노밸리 방문은 금융위가 이번 정권에서 핵심 과제로 추진키로 한 '생산적 금융'의 첫 행보다.
그는 "생산적 금융은 기업인을 위한 금융으로 구체화할 것"이라며 "재무 실적과 담보가 없더라도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면 창업해 성장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 경험이 있고 불가피한 채무가 있더라도 재기를 위한 기회가 주어지고, 재도전을 북돋는 게 생산적 금융"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포뱅크[039290]와 스타트업 캠퍼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과감한 규제 개선과 창업 보육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민간 투자자 중심의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관투자자 등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고 세제 혜택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