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묘 벌초하다 '악'…예취기 안전사고·말벌 쏘임 주의

입력 2017-08-30 13:24  

조상묘 벌초하다 '악'…예취기 안전사고·말벌 쏘임 주의

진드기 매개 SFTS·쓰쓰가무시병 예방도 신경 써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추석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벌초 작업 도중 성묘객들이 예취기에 다치거나 말벌에 쏘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8명의 성묘객이 벌초하다가 예취기 날에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같은 기간 벌에 쏘이는 사고로 성묘객 등 58명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마을과 떨어진 야산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119구급대를 이용하지 않고 일행 차량으로 병원에 가 집계되지 않은 부상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4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서 40대 성묘객이 예취기 날에 왼쪽 허벅지가 베이는 사고가 나 병원에 옮겨졌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예취기를 사용할 때는 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목이 긴 장화와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업 중에는 반경 15m 이내 사람이 없어야 하며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엔진을 정지시켜야 한다.

2015년 9월 12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야초지에서 벌초하던 40대가 말벌에 쏘인 뒤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벌집이나 뱀 등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만약 발견했다면 건드리지 말고 피하는 게 상책이다.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는 벌을 자극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벌초철에는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가을철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추석 전후로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병 등이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이다.

가을철 감염병은 제때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벌초할 때는 긴 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한다. 벌초 후에는 밖에서 입었던 옷을 털고 나서 반드시 세탁하고 목욕도 깨끗이 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두통·발열·오한·구토·근육통 등 증상과 검은 딱지가 발견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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