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 차두리 코치와 고교 시절 선수로 활동…열성팬 26명 선정
3천장 제작해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강남·신촌 등에 부착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처음으로 축구팬을 모델로 등장시킨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홍보 포스터에 학창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개그맨 노우진이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란과의 최종예선(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를 알리는 포스터 3천장을 제작해 경기장은 물론 강남과 신천, 홍대 부근 등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 부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포스터는 A매치 대회 포스터로는 처음으로 축구팬 26명이 모델로 깜짝 등장했다.
중앙에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배치되고,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빗셀 고베), K리그 미드필더 이재성(전북)이 코치진과 선수들의 얼굴로 나섰다.
선수 모델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지난 14일 이전에 선정을 마쳤는데, 포스터에 등장한 선수 4명 모두 국가대표로 발탁돼 포스터 모델을 바꾸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터의 특징은 축구팬이 사상 처음 모델로 출연했다는 점이다.
축구협회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번 이란전 포스터 모델로 나서야 되는 이유와 종전 A매치나 K리그 경기장을 찾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도록 해 응모자 가운데 26명을 선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축구팬은 개그맨 노우진이다.
노우진은 차두리 대표팀 코치와 배재고 동기로 고교 시절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송종국과도 잘 아는 사이일 정도로 축구인들과 친분을 자랑한다.
노우진은 해박한 축구 지식과 경험을 앞세워 대한축구협회(FA)컵과 아마추어 리그인 K3리그 경기 해설을 하기도 했다.
또 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시 직접 러시아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며 최근 러시아로 현장 답사를 다녀온 22세의 여성 축구팬과 축구협회가 발행하는 축구기술 잡지인 온사이드를 구독하는 30대 남성 직장인도 포스터 모델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전남 순천에 사는 22세의 여성 축구팬은 응모자 중 가장 장거리임에도 올해 20세 이하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전한 열정을 높게 평가받아 포스터 모델로 뽑혔다.
협회는 이번 이란전 포스터 주제를 '설욕'으로 정했고,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중국전) 때 컨셉트로 잡았던 '다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와 마지막 홈경기임을 반영해 '끝까지 함께'라는 문구를 넣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포스터에서는 축구팬도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이란전 승리 응원에 힘을 보태자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때까지 함께 하자는 마음도 표현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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