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미사일 엔진 연소 짧았다…의도적 또는 기술 문제"

입력 2017-08-30 16:49  

美전문가 "北미사일 엔진 연소 짧았다…의도적 또는 기술 문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29일 발사한 화성-12형 추정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실제 사거리보다 짧았고, 이는 엔진 연소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미국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는 군축을 지향하는 미국 과학자 모임인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공동대표인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5월14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기준으로 전날 발사된 미사일의 상황을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이 미사일을 고각발사(통상 궤도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했는데, 이를 통상 궤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4천800㎞, 엔진 연소시간은 151초가 되는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역산할 경우 지난 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연소 시간을 151초보다 8초 단축할 경우 비행거리가 2천700㎞로 나온다는 것이 라이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는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2천700㎞였던 것은 연소 시간을 의도적으로 단축했거나, 아니면 엔진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대표는 또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괌을 사거리 내에 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돌입 기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의 경우 대기권 재돌입시 탄두 부분의 온도가 사거리 1만㎞ 미사일 탄두의 재돌입시 온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은 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정보 제공 역할을 못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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