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최다…전문가 "규모 7 이상 강진 임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올들어 벌써 2만6천번 넘게 지진이 발생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달 16일까지 관측된 지진이 2만6천290건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지진 빈도는 15년만에 가장 잦은 수준이라고 AFAD는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발생 빈도 2만143건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발생한 지진의 71%에 해당하는 1만8천678건이 규모 2 미만으로 관측됐지만, 150건은 규모 4 이상으로 파악됐다.
규모 6 이상 지진도 두 차례 발생했다.
지진은 단층이 발달한 마르마라해와 에게해 일대에 집중됐다. 이스탄불에서 차나칼레와 이즈미르를 거쳐 무을라로 이어지는 단층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했다.
터키 서부 마르마라해와 에게해 해안 일대는 세계적으로 강진 우려가 큰 곳으로 꼽힌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 단층에 규모 7.6 이상 강진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축적됐다.
앞서 이달 17일 터키 보아지치대학 칸딜리지진관측소의 할루크 외제네르 소장은 "마르마라 지역에 규모 7 이상 강진이 임박했다"면서 "현재 기술로는 임박한 지진의 세기와 지역은 예상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예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터키는 1999년 북서부 대지진으로 1만8천명이 숨진 후 건축에 내진 의무를 도입했다.
인구가 밀집한 마르마라·에게해 지역에 강진이 발생한다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건물 입주자를 중심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