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만장일치 선임" 발표 코스로샤히에 힘 실어줘
직원들 기립박수 받으며 등장한 캘러닉 전 CEO "더 이상 기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 이사회가 30일(현지시간) 다라 코스로샤히 새 최고경영자(CEO)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코스로샤히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수락 의사를 밝혔고 곧이어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개최된 전 직원 회의에서 '변화와 투명성'을 약속했다.
우버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 전원이 코스로샤히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지난 6월 CEO직에서 사퇴한 트래비스 캘러닉을 포함해 가렛 캠프 우버 공동창업자,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의 야시르 알 루마이안 CEO, 벤처캐피털 회사 벤치마크의 매트 콜러 파트너, 초기 투자자인 리버 그레이브스, 허핑턴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투자회사 마텔로의 왕링, 네슬레의 전 CFO이자 TPG 캐피털 CEO인 데이비드 트루질로 등 전원이 서명했다.
이날 전직원이 참여한 '올핸즈미팅(all-hands meeting)'에는 캘러닉 전 CEO가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9살 때 이란에서 이주한 후 2005년부터 12년간 익스피디아 CEO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코로스샤히의 성취를 소개하면서 "그가 우버의 새 CEO가 된 것은 더 이상 기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캘러닉이 등장할 때 직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성추행 논란과 우버의 파괴적 사내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우버를 세계 최고 가치의 스타트업으로 키워낸 캘러닉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여전함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코스로샤히는 "믿을 수 없는 일을 현실로 만든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전쟁용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는 혼신을 다해 여러분을 위한 전사(fight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회장을 영입해 우버의 변화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면서 "18∼36개월 내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로샤히 호의 우버는 화합과 변화를 내걸고 시작됐지만, 앞날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성추행과 브로 컬쳐(남성중심 문화) 등 파괴적인 사내문화를 바로잡고, 우버에 등을 돌린 여론을 다독이며, 경영을 정상화해 궁극적으로 우버의 IPO(기업공개)를 준비해야 할 막대한 책무와 함께 캘러닉 전 CEO를 둘러싼 사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로샤히는 캘러닉의 적극적 지원 속에 새 CEO가 됐지만, 우버 내에는 여전히 캘러닉에 대한 반감도 강하다. 이번에 코스로샤히의 선임을 지지한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인 '벤치마크'는 캘러닉과 법정 소송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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