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주간지 르푸앵 인터뷰…"유권자 조바심 감수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노동법 개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30일(현지시간) 대량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고강도 노동개혁을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주간지 르푸앵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개혁은 큰 변화를 필요로 하는 개혁"이라면서 "내가 약속했듯이 그것은 대량 실업을 계속 줄여나갈 수 있을 만큼 원대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내 임기 동안 이 문제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정부는 31일 근로자의 해고를 더욱 쉽게 하는 방향의 노동법 개정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나친 노동규제와 근로자 과보호 때문에 프랑스의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산별노조의 근로조건 협상 권한의 상당 부분을 개별 기업에 돌려주는 방안, 근로조건 관련 사원투표 부의 권한을 사용자에게도 주는 방안, 부당해고 근로자에 대한 퇴직수당 상한선 설정 등을 추진 중이다.
마크롱 정부는 9월 말까지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대통령 지지율 추락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주요 노조는 총파업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최근 취임 100일을 넘긴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후 권위적,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소통전략을 정비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 유권자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사람들의 조바심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무대는 정말로 멋진 현장이 아니다"라며 자신은 열흘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유럽연합(EU)과 충돌을 빚으며 서유럽 지도자들에게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려던 것이 아니라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대화는 언제나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우리와 푸틴은 중대한 견해차가 있다"면서 "프랑스는 그가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해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한 데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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