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31일 우리 정부가 추가 도발 중단을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주제넘은 대화 조건 타령을 걷어치워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군사적 실권마저 미국에 통째로 내맡긴 남조선 집권세력이 그 누구의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대화 조건'으로 내들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가소로운 추태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들고나오는 대화 조건이라는 것은 북남관계에서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것으로서, 대화 그 자체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선임자와 다를 바 없는 현 남조선 집권자의 대미 추종 정책으로 북남관계는 파국상태에서 헤어나기는 고사하고 날로 더욱 악화되었다"며 "북남관계를 대하는 남조선 당국의 근본 입장이 바로 서지 않는 한 북남대화는 하나 마나 한 겉치레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일체 도발적 망동부터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지금처럼 '대화 조건' 타령이나 하면서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한다면 북남대화의 길이 영영 가로막히고 파멸의 시각만 앞당기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에서 북한의 향후 예상 행보와 관련해 "당분간 남북관계를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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