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여전히 채권에 비해 매력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대표 IT업체 애플의 주식은 매각한 적이 없다며 애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버핏 회장은 3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주식은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분기에 분명 (애플 주식을) 더 사들였지만 나는 주식을 살 때 달력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추가 매입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기술주 투자를 기피해오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애플에 투자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선임연구원 한 명이 애플 주식 1천만 주를 사들였다며 "내가 이를 보고 상당량을 더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애플 1억3천20만 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애플의 주가는 2016년 초 주당 105달러 선에서 현재 162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주당 162달러로 계산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는 211억 달러에 달한다.
과자업체 몬델레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버핏 회장은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의 몬델레즈 인수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 문제에 대한 내 대답은 (인수 관심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주주로 있는 대형 식품업체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몬델레즈 주가는 장중 3% 이상 빠졌다.
버핏 회장은 또 최근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채권보다는 주식을 택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금을 쌓는 이유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식을 사는 것이 통속에 든 물고기를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요새는 주식이 예전만큼 저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낮은 채권 수익률을 지적하며 "주식은 여전히 채권과 비교하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87번째 생일을 맞은 버핏 회장은 기업의 가치를 따져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로 유명하다. 버핏의 순 재산가치는 776억 달러로 세계 4위 부호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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