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절정에 오른 애리조나 타선 당해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리치 힐(37)에 이어 류현진(30)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장타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후반기 6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54의 놀라운 페이스를 보였던 류현진이기에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악몽과 같았다.
류현진은 5회도 버티지 못하고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팀의 4-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현진은 시즌 7패(5승)째를 당했고,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4연패의 쓴맛을 봤다.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포스트 시즌 선발 진입을 놓고 무한경쟁 중인 류현진에게는 이날 경기가 "약팀에만 강했다"는 꼬리표를 떼어낼 절호의 기회였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류현진에게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애리조나 원정에서 악몽을 맛본 것이 그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날에는 힐이 최근 물오른 애리조나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3⅔이닝 6실점 했다.
힐이 직전 등판인 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8이닝 퍼펙트, 9이닝 노히트 경기를 펼친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현재 애리조나 타선의 기세가 매섭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이날 경기 후 "다이아몬드백스는 힐에게 전날 3⅔이닝 동안 6점을 물게 했고, 이날은 류현진에게 똑같이 잔인했다"고 했다.
LAT은 "류현진은 후반기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며 "2015년∼2016년에 단 한 경기만 등판했던 그가 그렇게 강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놀라웠다"고 했다.
이어 "이는 또한 류현진이 상대했던 팀의 레벨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면서 류현진의 후반기 호투의 제물이 된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피츠버그가 모두 약팀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LAT은 "이들 팀에 비하면 애리조나는 훨씬 만만찮은 상대였다"며 "류현진과 힐은 체이스 필드에서 난타를 당했다. 좋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절정에 오른 애리조나 타선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NBC의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인 'NBC 로스앤젤레스'는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등판에서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지만, 오늘은 곤죽이 되도록 얻어맞았다"고 짧게 등판 내용을 정리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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