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리나라에서 신혼집 마련을 제외하고 결혼할 때 지출한 비용이 가구당 평균 4천5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자 누리꾼들이 지나치게 화려한 결혼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남녀 2천명(미혼·기혼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주택 마련비용을 빼고 혼수·예물·예단 등 기혼 가구당 평균 지출비용은 4천590만원이었고, 이 중 혼수비용이 32%인 1천460만원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3847****'는 "결혼식 요란하게 한다고 해서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둘이 열심히 살아서 돈 많이 벌면 그게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thta****'는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제일이지. 허례허식은 제발 좀 관두자. 결혼식 멋있게 해봤자 60%가 이혼하는 마당에 웃프다"고 꼬집었다.
'ssja****'는 "눈치 보는 사람하고는 애초에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 그냥 편하게 삽시다. 인생 얼마나 산다고"라며 안타까워했다.
'swar****'는 "왜 그렇게 남한테 휘둘려 다니는지… 옳다면 강력하게 드라이브"라고 주장했다.
'jiwo****'는 "양가 부모님 모두 사정이 안 좋아서 도움받지 않고 500만원 안쪽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부부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결혼식이었다"고 '작은 결혼식'의 의미를 전했다.
'jyse****'는 "결혼해서 잘사는 게 중요하지 결혼식이 뭐가 중요한가. 이런 문화부터 바뀌어야 사회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이와 달리 한국 사회 분위기상 결혼에 큰 비용을 쓰는 문화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 사용자 '박정우'는 "한국은 결혼을 가족 간의 결합이라고 보기 때문에 부모들이 결혼 준비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이런 행태는 바뀌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검은별'은 "아무리 저렴하게 한다고 해도 혼수비용 2천만원 가까이 된다"며 "정화수 떠놓고 혼인신고하고 살림살이 하나 없이 살 거 아니라면 저 금액 욕할 수 없다. 그만큼 어려운 게 결혼"이라고 반박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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