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한 화학공장이 조만간 폭발할 것으로 예상돼 직원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AP와 AF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공장은 휴스턴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크로즈비 카운티에 위치한 프랑스 기업 '아케마' 소유의 유기과산화물 제조 시설이다.
유기과산화물은 플라스틱, 약, 건설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합물로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소하기 시작해 폭발 또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공장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 장치를 가동해왔지만, 지난 29일 폭우로 주 전원 장치는 물론 보조 발전기 2대까지 꺼지면서 냉방이 중단된 상태다.
비상사태를 막기 위한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가 공장 내에 1.8m 높이까지 차오른 홍수 탓에 모두 무력화됐다고 아케마는 밝혔다.
이에 회사 측은 지역 소방당국과 함께 반경 2.4㎞ 이내에 사는 주민들과 공장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리치 로 아케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 "우리는 현장에 있는 물질을 위한 중요한 냉방 장치를 잃었고, 이제 폭발과 대형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며 "홍수와 전력 손실 때문에 폭발과 화재를 예방할 수단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며 당국과 협조해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대변인인 재닛 스미스는 AP에 "화재가 발생할 텐데 휘발유로 인한 화재와 비슷할 것이다"면서 "폭발성이 있고 아주 강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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