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격퇴전에 5년간 2억 달러(약 2천250억원) 규모로 원조하기로 했다.
영국 외무부는 30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나이지리아 정부에 이같이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 자금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테러전을 돕고 보코하람의 공격과 파괴 활동으로 기근에 직면한 주민 150만명에게 전달될 식량, 피해 지역 어린이에 대한 의료·교육 지원 등에 쓰인다.
이와 함께 영국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력해 군사적으로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영국은 나이지리아군 병력 2만8천500명을 훈련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전날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의 주도 마이두구리를 방문해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코하람 격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보코하람이 정부군과 친정부 성향의 마을 주민을 자주 급습하는 지역이다.
존슨 장관은 "마이두구리에서 보코하람의 폭력과 폭탄, 총격 등으로 피해를 본 주민을 만났다"며 "잔인함과 기근이 만들어낸 대량 이주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이슬람 신정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 삼아 본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8년간 나이지리아와 인접국인 카메룬 등지에서 보코하람의 잇따른 공격에 2만명이 숨졌고, 200만명 이상이 보코하람을 피해 살던 곳에서 떠나야 했다. 보코하람은 2014년에는 동북부 치복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대대적 진압에 나서면서 보코하람은 2014년 점령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잃었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잔혹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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