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선빈(28)은 2008년 프로 입단 이래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단신(165㎝) 선수였다.
163㎝인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신인 김성윤이 프로에 입단하면서 기록은 깨졌지만, 김성윤이 아직 1군에서 보기 쉽지 않은 선수임을 고려하면 김선빈은 여전히 최단신 '명예 직함'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키는 작지만, 김선빈은 거인이다.
올 시즌 KBO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를 통틀어 타율이 1위(0.384)다.
가뜩이나 작은 키로, 타석에서 거의 앉은 자세로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신통방통하기까지 하다.
10개 구단 선두인 KIA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위 두산을 상대했다.
3-3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4회말 김선빈의 적시타로 KIA 쪽으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김선빈은 2사 2, 3루에서 자신보다 40㎝ 가까이 큰 두산의 선발 더스틴 니퍼트(203㎝)를 상대로 누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좌전 안타를 쳤다.
KIA가 9-4로 승리하면서 김선빈의 이 안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KIA는 두산과 격차를 2.5경기에서 3.5경기로 늘렸다.
경기를 마친 김선빈은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내 뒤에 있는 로저 버나디나가 잘해주고 있어서 출루에만 신경 썼는데 결승타까지 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빈은 이날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384로, 같은 팀 동료이기도 한 2위 최형우(0.366)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김선빈은 "타격왕에 대해서는 아직 욕심부릴 단계가 아닌 거 같다"며 "시즌이 10경기나 5경기 정도 남았을 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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