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의 한 화학 공장에서 31일(현지시간) 폭발음이 있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북동쪽 40㎞ 지점에 있는 크로즈비의 프랑스 기업 '아케마' 화학 공장에서 이날 새벽 2시께 2차례의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측은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다른 9명은 (인체 유해 가능성에 대비한)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해리스 카운티 소방당국은 "일련의 화학 반응이 있었다"면서 사고 공장 주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통신은 그러나 현지 당국이 공장이 화염에 휩싸였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케마 공장은 유기과산화물 제조 시설이다.
유기과산화물은 플라스틱, 약, 건설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합물로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소하기 시작해 폭발 또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공장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 장치를 가동해왔지만, 지난 29일 폭우로 주 전원 장치는 물론 보조 발전기 2대까지 꺼지면서 냉방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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