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매티스 美국방, 능숙한 솜씨로 평정과 질서 회복"

입력 2017-08-31 23:25  

WP "매티스 美국방, 능숙한 솜씨로 평정과 질서 회복"

북한문제·트랜스젠더 軍복무·인종갈등 등에 자기 목소리

"능숙한 솜씨로 트럼프 자극 않으면서 독립적 태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적이고 분열적 본능에 조용히 저항하면서 능숙한 솜씨로 정권의 평정과 질서를 도모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1면에 실은 '국방부 장관이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다-매티스는 그의 보스를 자극하지 않고 독립적 태도를 유지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례적으로 매티스 국방장관을 호평했다.

이 신문은 "매티스 장관이 카메라로부터 비켜있고, 백악관의 일일 드라마로부터 떨어져 있지만 다른 어떤 각료들과도 다른 역할을 해왔다"며 그가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하지 않고 독립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날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매티스 장관이 한 대북 발언을 사례로 들었다.

매티스 장관은 회담 모두에서 일본 상공을 가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초대형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해법과 관련,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결책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며 외교해법을 배제하는 듯한 강경 발언을 내놓자, 안보 주무장관으로서 미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안팎에 재확인한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입대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복무 중인 현역 트랜스젠더들이 혼란에 빠지자 매티스 장관이 "현역은 일단 유지한다"고 선을 긋고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친 사고를 깔끔하게 뒷수습한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인종갈등이 커지자 요르단을 방문 중이던 매티스 장관이 군인들에게 "우리나라가 상호 이해와 존중으로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면서 완곡하게 비판한 언급으로 호평받았다.

WP는 "매티스 장관의 능숙한 정치적 태도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역풍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입장을 압박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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