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추정 15명 등 19명 기소…터키 "부당하고 근거 없는 기소 항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올해 5월 미국에서 시위대를 폭행한 혐의로 터키 대통령의 경호원이 무더기로 기소되자 터키가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사법 당국의 부당하고 편파적인 (터키 경호원) 기소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항의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근거 없는 혐의에 합법적인 수단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터키 외교부는 미국이 기소한 터키인 중에는 미국에 간 적 없는 터키인도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터키 주재 미국 대사에게 항의를 전달했다.
앞서 29일(미 동부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대배심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경호원과 지지자 19명을 폭행과 증오행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수사 결과 발표 때보다 기소 인원이 세 명 늘었다.
이 가운데 터키계 미국인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나머지 17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워싱턴 검찰은 설명했다.
17명 가운데 15명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호원으로, 사건 직후 대통령과 함께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월 미국 주재 터키대사관저 밖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수행한 경호원들이 반(反)에르도안 시위대를 폭행했다.
이 장면은 당시 언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으며, 워싱턴 검찰이 영상을 토대로 폭행 가담자를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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