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이어 중아공 파병 추진…대통령 결정과 의회 승인 앞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중미 지역 아이티에서 수행해온 유엔평화유지군 임무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군은 전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빈민가 시테 솔레이에서 벌인 순찰활동을 끝으로 유엔평화유지군 임무를 마쳤다.
15만여 명이 거주하는 시테 솔레이는 10여 년 동안 브라질 군 기지가 설치·운용된 곳으로, 기지 건물은 지난 6월 아이티 국립경찰에 넘겨졌다.
브라질은 2004년 2월 29일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같은 해 6월 1일에 설치된 유엔평화유지군을 지휘해 왔다.
현재 아이티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은 1천248명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군이 968명으로 가장 많다.
브라질의 아이티 파병은 19세기에 벌어진 파라과이 전쟁(1864∼187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브라질이 아이티에 파병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브라질은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1995∼2002년) 때부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계속해 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려고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에 파병했다.
브라질은 독일, 인도, 일본과 함께 G4를 이뤄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포함한 유엔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아이티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유엔평화유지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곳에 대한 파병 문제에 관해서는 국방부와 군, 외교부의 실무 검토작업이 이미 이뤄졌으며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결정과 의회 승인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013년 3월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이 반군에게 축출된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유엔은 치안 유지를 위해 1만2천여 명의 병력을 현지에 파견했으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