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노동자당 내에서 출마 문제 협의…"노동자당 몰락 장본인" 회의적 주장도 나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난해 의회 탄핵으로 쫓겨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해 명예회복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좌파 노동자당(PT) 내에서 호세프 전 대통령이 연방상원의원이나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호세프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나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다.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호세프는 노동자당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출마하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해 출마설을 뒷받침했다.
호세프는 지난해 5월 12일 탄핵심판이 시작되면서 직무가 정지됐고, 8월 31일 연방상원 표결로 탄핵이 확정되고 나서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났다.
당시 부통령이던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가 5월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고, 탄핵이 확정되자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한편, 호세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노동자당의 몰락을 초래한 장본인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에서 의회선거 출마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과 당원들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결정하면 피하지 않고 싸우겠다"며 대선 출마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신이 부패혐의 재판에서 실형이 확정돼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자신은 선거운동원으로 뛰겠다는 뜻을 밝혀 '대리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연방상원의원과 연방하원의원 선거는 10월 7일 치러진다. 연방의원 선거는 결선투표 없이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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