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계열사 18명·외부 5명…"기업사회책임·성장기반 구축을 과제로 평가"
9월말 최종후보 윤곽…윤 회장 연임 시 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절차가 시작됐다.
KB금융은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 회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1일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열었다.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KB금융 계열사 재직자 18명과 KB금융에 몸담지 않은 5명 등 모두 23명이 후보군으로 확대위에 보고됐다.
후보군에 속한 인물은 원칙적으로 자신이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을 통보받지 않는다.
확대위는 약 한 달에 걸쳐 최종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차기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확대위는 차기 회장이 수행해야 할 4가지 과제를 기준으로 인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확대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확대위는 이달 8일 회의에서 후보군 평가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확대위는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압축해 심층 평가를 하며 이를 토대로 투표해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인물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법령이 정한 임원 선임 심사를 거친 후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윤 회장이 연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확대위는 "윤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이 없고 23명 가운데 한 명"이라며 "지난 3년간 KB금융그룹을 경영해 온 현직 회장인 윤종규 후보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최근 국민은행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을 산 계열사 임원 2명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일련의 갈등에 관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는 등 내부 민심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윤 회장이 연임하는 경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앞서 회장 내정자 시절에 "기초가 잡혀가면 적절한 시기에 분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주사의 규모가 커지고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현안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회장은 지주 업무에 전념하고 은행장은 별도의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외이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 메트라이프 회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029780] 사장,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 7명이다. 최영휘 전 사장이 확대위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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