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시공업체 4곳과 계약 체결…"샌디에이고에 시험 설치"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설치될 미-멕시코 간 국경장벽 모형이 3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P,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미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멕시코 접경 지역에 장벽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할 회사로 총 4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디자인한 장벽은 9m 높이(30피트)의 콘크리트 장벽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몰래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어오름 방지'(anti-climb)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고 CBP는 설명했다.
CBO는 콘크리트 장벽이 아니라, 건너편이 보이는 '시스루'(see-through) 형태의 장벽 모형도 내주 공개하고, 해당 회사들과도 발주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업체 선정이 완료됨에 따라 미 정부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총 360만 달러(약 40억 원)를 투입해 남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 시험용 장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로널드 비티엘로 CBP 부국장 대행은 장벽 설치 후 두 달 간 시험기간을 거칠 것이라면서 "미학적 측면이라든가, 장벽이 얼마나 뚫기 쉬운지 혹은 어려운지, 기어오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등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티엘로 대행은 장벽이 '뚫리는' 시험과 관련해서는 "폭발장치 같은 것보다는 작은 손 도구 등을 이용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천km가 넘는 미-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 미 정부는 이번 시험용 장벽 건설을 시작으로 최장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예산안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고 있으나 민주당 등 야당의 반발로 예산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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