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의 자원 탐사에 이어 군사훈련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1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과 관련,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중국의 통킹만 인근 군사훈련 발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하고 반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항 대변인은 자국 주재 중국대사관에 베트남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혀 강력히 항의했음을 시사했다.
중국 해군과 해양경비대는 지난해 8월 베이부만(北部灣·베트남명 통킹만) 인근 해상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올해에도 같은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부만은 중국 남해안과 레이저우(雷州)반도, 하이난 섬(海南島), 베트남 북부해안에 둘러싸인 곳으로 중국과 베트남이 해양 국경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해역에는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양국은 베트남의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베트남은 지난 6월 스페인 에너지기업에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허용했다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한 달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베트남을 겨냥해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시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베트남 정부는 자신들의 주권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 갈등은 8월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로 이어졌다.
베트남의 강력한 요구로 아세안 외무장관 공동성명에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가 반영됐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베트남과의 양자외교 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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