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시급한 현안사항 수행 위해 즉각 임명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일 이상순(62)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
특위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통해 "현재 제주도의 1차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실질적인 생명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갈등현장을 직접 찾아가 해결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40여년 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고려할 때, 비록 10개월이라는 짧은 임기이지만 전임 시장이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을 연속 선상에서 추진하고 잘 마무리해 봉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행정시장이 갖춰야 할 공직수행 능력과 도덕성, 준법성, 책임성과 적격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당면 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갈등해결 대책, 1차산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2014년 제주도농업기술원장 재직 당시 소속 직원이 농민 40여명을 속여 16억여원을 가로챈 불법행위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 예정자는 "불법행위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은 사실을 교훈 삼아 앞으로 시정운영에 있어 청렴도와 도덕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서귀포시 주요 정책 방향을 농수축산업에 기반을 두고 추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농업과 관광이 융합된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2공항은 제주도의 지속적인 발전과 전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삶의 터전으로 삼아 대대로 살아왔던 지역주민들의 아픔과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피해보상과 개발이익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제주도는 이날 도의회의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대중교통체계개편, 제2공항 관련 민원,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등 시급한 현안사항을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이 예정자를 서귀포시장으로 즉각 임명했다.
이 예정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원예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75년 남제주군 농촌지도소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농업기술원장까지 지내며 40여 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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