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스코필드 박사 등 외국인 독립운동가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로 주목받는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布施辰治·1880∼1953년)와 한국 이름 '석호필'로 알려진 캐나다 선교사 스코필드(1889∼1970년)를 소개하는 영상이 2일 유튜브(https://youtu.be/XQc-ln2LcDE)에 올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9분 5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이 나라를 향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위대한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꿈 - 오직 정의의 편에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인권을 지켜라', '위대한 선교사, 스코필드의 꿈-1919년 3·1 운동을 이끈 한국인들을 기억하라'는 타이틀로 한국 독립에 기여한 후세 다쓰지와 스코필드 박사를 소개한다.
한국 정부가 건국 훈장을 수여한 후세 다쓰지는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일본의 조선인 토지 강탈에 대항해 한국인을 변호했으며, 1919년 2월 8일 독립선언서 발표 후 체포된 재일 조선인 유학생들을 대변했다. 또 '조선독립운동에 대해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로 세상에 3·1 운동 소식을 알렸고,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후 일본의 한국인 학살사건의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막지 못한 참회의 글을 남겼다.
외국인 최초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 스코필드 박사는 3·1 운동의 보복으로 일본에 의해 자행된 1919년 4월 15일 제암리 한국 주민 집단학살을 보고서로 기록해 전 세계에 알렸다.
영상은 '한국을 변화시킨 후세 다쓰지와 스코필드처럼 21세기 대한민국을 향한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면서 이들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꿈을 이어나가자고 청년들을 독려한다.
이들 외에도 교육자 안창호·정치인 김구·역사가 신채호·국어학자 주시경·문화유산 지킴이 전형필·의사 이태준 등의 꿈을 본받아 젊은이들이 한국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바꾸는 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2일 "한국의 독립운동이 국제적·세계적이며 인류 보편적인 운동이라는 점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반영했으며, 특히 한국의 청소년과 세계의 청년들이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통해 꿈과 희망을 느끼고,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진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반크는 이 영상을 전 세계 한글학교에 배포하는 동시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로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 또 영상에 영어 자막을 입혀 각국에 홍보할 예정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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