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경 "광제호 선장 등 심신불안에 아직 제대로 조사 못 해"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해경이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붉은 대게잡이 어선 803 광제호(27t급) 전복으로 6명이 사망·실종한 사고와 관련 주말부터 선장 등을 본격 조사한다.
1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광제호 생존자인 선장 김모(58)씨 등 3명이 아직도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담당 의사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해 구체적인 조사를 못 하고 있다"며 "상태가 좋아지면 주말부터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해경은 과적으로 강한 파도 때문에 어선 복원력이 떨어져 배가 뒤집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선장 등을 상대로 출항 당시 어구 등 적재물량, 위치 등을 밝힌다.
선장이 조타실을 빠져나올 때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와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조사한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적재물이 한 곳에 몰려 있으면 파도 영향으로 복원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전문기관에 의뢰해 적재물 위치, 복원력 관련 여부 등을 조사해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제호 선체 수색에서 사고 때 위치를 알리는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위를 캐고 있다.
선장은 배에 V-PASS가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침몰 당시 이 장치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조사도 한다.
지난달 30일 새벽 포항 호미곶 동쪽 41㎞ 해역에서 광제호 전복으로 실종한 선원 2명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1일 헬기 2대와 경비함정 4척을 동원해 이날 오전 5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린 사고 해역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shl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