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장 등 선발대 이틀 전 파견…훈련장 20분 거리
시차·기온 적응 문제없을 듯…경기장 잔디 '양호'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가 판가름나는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의 악조건을 최소화하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5일 자정,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을 벌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직행 여부가 결정된다.
우즈베키스탄에 승리하면 A조 2위로 본선 직행에 성공하지만 비기거나 패하면 러시아행을 장담할 수 없다. 패하면 2위 직행 티켓을 우즈베키스탄에 내주고 최악에는 시리아에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무승부를 거두며 시리아에 밀려 3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우즈베키스탄의 '홈 텃세'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현지답사를 다녀와 숙소와 훈련장을 확정했다.
훈련장은 대표팀 숙소인 하얏트레전시호텔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의 타슈켄트 시내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이다.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렀던 2013년 9월 타슈켄트 외곽의 두슬릭 훈련장을 배정받아 고생한 경험이 있다. 당시 훈련장은 잔디와 잡초가 뒤섞이고 그라운드도 평탄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의 홈 텃세 때문이었다.
이번 훈련장은 잔디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다는 게 현지답사팀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현지 기온과 시차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지 날씨는 최저 온도가 20도 안팎으로 선선한 수준이다. 한낮 기온은 35도까지 올라가지만,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저녁 8시에 열리는 만큼 쾌적한 날씨에서 경기할 수 있다.
시차도 4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경기 전 나흘간 동안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대표팀은 애초 오는 3일 출국하려고 계획하다가 현지 적응 시간을 고려해 출국일을 이틀 앞당겼다.
'현지에서 충분히 훈련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신태용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축구협회는 또 선수들이 먹거리에 애로가 없도록 김형채 조리장을 포함한 선발대 3명을 이틀 전 타슈켄트로 파견했다. 태극전사들은 된장찌개를 비롯한 다양한 한식으로 식사할 수 있게 됐다.
경기가 열리는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여건도 나쁘지 않다.
2012년 축구전용구장으로 건립된 이 경기장은 FC분요드코르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데 관중 3만5천여명이 들어갈 수 있다.
현지답사 때 경기장의 잔디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태용호가 월드컵 본선 진출 길목에서 경기력 이외 외부 조건에서 불리한 점이 상당수 제거된 셈이다.
우즈베키스탄과 '단두대 매치'를 치르는 신태용호가 원정에서 월드컵 본선 직행의 희소식을 전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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