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여야 대표, 방송의 날 행사 전원 불참(종합2보)

입력 2017-09-01 17:54   수정 2017-09-01 20:25

이총리·여야 대표, 방송의 날 행사 전원 불참(종합2보)

이총리측 "대통령 축사 방통위원장이 대독해 불참"

與 "파업기간 MBC·KBS에 출연 자제" 의원들에 요청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서혜림 이슬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가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에 사실상 전면 불참한다.

1일 총리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이혜훈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는 전원 이날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른 일정 등을 불참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MBC와 KBS 파업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결정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축사를 총리가 대독하려다가 방송통신위원장이 대독하기로 해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애초 일정에 없었고 파업 상황 등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 측은 방송의 날 행사와 관련해 "초대는 받았지만, 정우택 원내대표 참석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 대표 일정에는 포함됐지만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고, 바른정당 역시 의원 만찬 행사 때문에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MBC 김장겸 사장과 KBS 고대영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MBC와 KBS 노조는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일부 제작거부에 이어 총파업을 예고했다.

고 이사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지난해 방송의 날 행사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고, 황교안 총리가 축사했다.

방송의 날은 우리나라가 1947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로부터 'HL'이라는 독자적인 콜사인을 부여받음으로써 비로소 방송에 관한 독립적인 주권을 갖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원들에게 공영방송 파업과 관련해, "파업 기간에는 MBC와 KBS의 방송 출연과 인터뷰 등에 응하지 않기로 했으니 의정활동에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MBC와 KBS가 파업하는 기간에는 업무 정상화를 위해 출연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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