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꽃게축제에 인삼엑스포·백제문화제까지 다채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폭염이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초가을이 찾아왔다.
들녘에 익어가는 오곡백과만큼이나 풍성한 축제가 충남 도내 곳곳에서 마련돼 초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을 기다린다.
어른 손바닥만 한 대하를 먹거나 역사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을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3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7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금산군 금산읍 인삼엑스포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최고 산업형 축제라는 명성과 함께 2006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엑스포라는 점에서 다채로운 건강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인삼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는 주제관을 시작으로 인삼의 과학적 효능을 360도 홀로그램 영상으로 표현하는 영상관, 인삼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교역관, 생활문화관, 체험관, 식물관 등 모두 7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관광객이 인삼밭을 찾아가 직접 인삼을 캐고 저렴한 가격에 인삼을 살 수 있다.
중부권 최대 역사문화축제로 꼽히는 백제문화제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대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공주 금강신관공원 주 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원조 한류를 장식한 백제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개막식에서는 한화가 후원하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불꽃 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제 기간 공주와 부여에서는 백제 복식 체험, 백제 놀이 체험, 황포돛배 체험, 부교 건너기 등 다양한 체험은 물론 백제역사문화 행렬, 웅진성 퍼레이드, 백제 성왕 사비천도 행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충절의 고장 홍성에서는 22일 역사인물 축제가 막을 올려 24일까지 계속된다.
고려 명장 최영 장군, 조선 절신 성삼문 선생, 청산리 전투 김좌진 장군, 굳은 지조와 절개로 일본에 항거한 한용운 선사, 전통춤의 대가 한성준 선생, 한국 회화의 거두 이응노 화백 등 홍성 출신 6명의 인물을 주제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현장 곳곳이 즐기면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형태로 진행돼 자연스럽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춤의 대향연 천안 흥타령 춤 축제는 13일 개막식과 함께 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관람객들이 참가자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춤의 진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각종 체험형 축제에 이어 미식가를 유혹하는 먹거리 축제도 다양하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는 가을철 최고 먹거리 '대하'를 맛볼 수 있는 축제가 8일부터 24일까지 계속된다.
갓 잡은 싱싱한 대하를 비롯해 소금구이, 대하 튀김 등 다양한 대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천수만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대하는 평균 길이가 20㎝ 정도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생하는 80여종 새우 가운데 가장 크며 맛도 뛰어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수산물이다.
이밖에 서천 홍원항에서는 전어와 꽃게를 먹을 수 있는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 9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제철 과일이 있듯 수산물에도 제철이 있다. 전어는 가을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지방질이 많고 뼈도 부드러워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을 꽃게도 살이 올라 봄과 더불어 가장 맛있는 시기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해 가을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현장을 찾아 체험은 물론 맛있는 제철 음식을 맛보는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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