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철수 행렬, 미군에 동진 차단된 후 시리아 내륙 쪽으로 선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내전에서 승리를 굳혀가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올해 희생제(이드 알아드하) 명절에도 탈환지역 사원에서 기도회에 참석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리아 국영TV는 3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로부터 100㎞가량 떨어진 까라트 지역 빌랄 모스크에서 열린 금요기도회에 참석한 아사드 대통령의 모습을 보도했다.
까라트는 지난달 시리아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곳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해 희생제 때는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다라야의 모스크에서 기도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시리아내전에서 승리를 굳히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헤즈볼라와 IS의 전투 당시 국경 반대편에서는 레바논군이 별도로 동시 군사작전을 벌였다.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27일 헤즈볼라는 IS와 휴전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IS는 레바논·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철수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로주(州)로 향했다.
레바논군과 헤즈볼라는 이번 휴전합의에 따라 IS로부터 레바논군과 이란군 포로의 유해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테러조직 IS와의 휴전합의에 이라크가 강하게 반발하고 미국도 비판했다. 레바논 내부에서조차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헤즈볼라는 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휴전 협상에 동의를 구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달 31일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동의를 받으러) 내가 직접 다마스쿠스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우리는 인도주의 명분이 있으니 당신이 우리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아사드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인도주의 명분이란 IS에 포로로 붙잡힌 군인들의 생사와 소재를 가리킨다.
아사드는 휴전 합의에 동의하기 전 "내가 난처해질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나스랄라는 전했다.
한편 미군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은 지난달 30일 IS 행렬과 진로 전방을 공습해 이들의 동진을 차단했다.
미군에 막힌 IS 호송대는 경로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IS 격퇴전 사령관인 스티븐 타운센드 미 육군 중장은 "버스와 밴으로 구성된 IS 호송대가 시리아 내륙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들이 당초 목적지인 알부카말보다 이라크 접경지역에서 더 떨어진 마야딘으로 향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운센드 중장은 "일단은 호송대를 지켜보겠지만 그들이 IS 근거지에 합류하려 시도한다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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