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명 안전시설로 대피·관광객 2만명 발묶여…주민 10만명 정전 피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태평양 휴양지가 몰려 있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정부는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 리디아의 영향으로 휴양 리조트가 밀집해 있는 로스 카보스에서 4명이 숨졌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르투로 데 라 로사 에스칼란테 로스 카보스 시장은 "2명이 감전사했으며 한 여성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며 "한 여성이 아기를 안고 불어난 강물을 건너다가 아기를 손에서 놓쳤다"고 말했다.
리디아가 동반한 폭우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다. 현지 일간지인 레포르마는 강물이 범람하면서 4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했다고 전했다.
1천600명 이상의 주민이 당국이 마련한 16개 임시 안전시설로 대피했다. 2만여 명의 관광객은 호텔에 머물며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10만 명의 주민이 전날 밤 정전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전까지 정전 지역의 22%가 복구됐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리디아는 이날 현재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의 주도인 라 파스 서북서쪽 65마일 지점에서 시속 9마일의 속도로 북서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리디아의 최대 풍속이 시간당 60마일로 다소 줄었으며 육지에서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세력이 한층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리디아는 이날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를 따라 북상하다가 내일 오후에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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