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농식품연 개발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가을이면 아파트단지나 도로변, 가까운 산 등 어디서나 국화를 만날 수 있다.
손바닥에 얹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꽃부터 500원짜리 동전만한 앙증맞은 것까지, 국화 꽃송이의 크기는 무척 다양하다. 노란색, 연보라색, 보라색 등 꽃잎의 색은 더욱 다채롭다.
여기에 앞으로는 파란색 국화가 추가될지 모른다.
최근 일본 국립농업식품연구소팀은 파란색 색소를 만드는 유전자들을 붉은색 국화에 도입, '파란 국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연에서는 종종 푸른빛을 띠는 꽃을 볼 수 있다.
초롱꽃과 나비콩꽃이 대표적인데, 이들의 '푸른빛'은 안토시아닌 계열의 색소 델피니딘(delphinidin)에서 온다.
연구진은 두 꽃에서 푸른색 색소를 합성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1개씩을 선택해 국화에 넣어줬다.
2013년에 초롱꽃 유전자를 국화에 도입했을 때는 국화가 보라색을 띠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 나비콩꽃의 푸른색 유전자도 추가로 도입해 완전한 '파란 국화'를 제작한 것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당 분자를 추가해 색소의 산도(pH)를 맞춰 꽃이 완전한 파란색이 되도록 조절했다.
이 국화의 색은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꽃 색상표와 비교해도 파란색 계통에 포함돼 원예 실무상으로 '파란 꽃'으로 인정받게 됐다.
연구진은 이렇게 여러 유전자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백합이나 카네이션 등 다른 꽃의 색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7월 26일 자에 실렸다.
이렇게 델피니딘 합성 관련 유전자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지난 2004년에는 파란색 장미가 개발된 바 있다. 영어로 파란 장미(Blue Rose)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비유하는 관용어로 쓰이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파란 장미가 실제 등장하게 됐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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