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간 40곳 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이른바 인간문화재의 작업 공방 가운데 건축학·민속학적 가치가 있는 건물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전국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승공간 40곳을 조사한 결과, 4곳만 등록문화재가 될 만한 가치나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전통공예 장인의 생활상과 시대상이 남아 있어 문화재 등록이 가능한 공방은 경남 통영 소반장 공방과 통영 구 경남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였다.
통영 소반장 공방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인 추용호 씨의 공방으로 약 90년 전에 지어졌다. 한때 도로 개설 공사로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문화재청이 최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존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경 유기장 공방과 강진 옹기장 공방은 세워진 지 50년이 지나지 않아 당장 등록문화재가 될 수는 없지만, 잘 보존되면 향후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공방들을 제외한 36곳은 작업 공간을 대규모 공장으로 짓거나 원형이 훼손돼 문화재적 가치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형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장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많은 공방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라졌다"며 "문화재 가치가 있는 공방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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