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입성 후 수입 반토막…"최측근 또 잃게 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원으로 약 20년간 지근거리에서 지켜온 키스 실러가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러는 199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맡았으며 현재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운영국장을 맡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실러는 최근 동료들에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을 떠나기로 한 주된 이유는 금전 문제다.
그는 작년에 트럼프 재단에서 29만4천 달러(약 3억3천만 원)를 받았지만, 백악관 입성 후 연봉이 16만5천 달러(약 1억8천500만 원)로 줄었다.
실러가 계획대로 백악관을 떠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신뢰하는 최측근을 또 한 명 잃는 셈이 된다.
CNN에 따르면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켰던 측근 중 백악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사는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과 댄 스카비노 소셜미디어국장 등 2명뿐이다.
미 해군과 뉴욕경찰(NYPD) 출신인 그는 1999년 시간제 경호 요원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면서 실러의 역할도 바뀌긴 했지만, 비공식 보좌관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것과 그의 기분을 가장 잘 아는 측근으로 통한다. 대통령 가족의 여행과 출장에도 동행하는 몇 안 되는 인사이기도 하다.
그의 사직 결심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입성 약 한 달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측근들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켈리 비서실장에게 짜증을 내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실러는 사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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