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지 빛축제 기획 김한수 교수 "조선족 역사에 민족과거 담겨"

입력 2017-09-02 18:16  

옌지 빛축제 기획 김한수 교수 "조선족 역사에 민족과거 담겨"

"연변자치주 65주년 계기 한민족공동체 느끼도록 행사 기획"

(옌지<중국 지린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조선족 역사에 우리 민족의 과거가 담겼습니다. 이들이 시대적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한민족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계속 돕겠습니다."

2일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에서 개막한 '2017 중국조선족 빛축제'를 기획한 연길BNC기획자문회사의 김한수(49) 대표는 전 세계에 흩어진 조선족이 고향을 바라보고 방문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연변과기대 교수(경영학)를 겸하는 김 대표는 "조선족이 대거 고향을 떠나면서 80대 20이던 연변거주자 대 타지역(해외 포함)거주자 비율이 지금은 20대 80으로 역전됐다"며 "조선족의 최대 고민거리인 이주,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력적인 연변'으로 변모시키자고 착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지로 떠난 조선족 자녀는 대부분 한족(漢族·중국인)학교에 다니며 젊은 부모들도 중국어가 익숙해 결국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진다"면서 "이대로 가면 머잖아 150년 역사의 조선족공동체가 깨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변자치주 성립 65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를 준비하면서 고향을 떠난 조선족을 다시 불러모으고 공동체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며 "연변주와 주도 옌지의 아름다움과 전통, 문화적 가치를 느끼고 추석 명절까지 대동(大同)하는 33일간으로 꾸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장인 부르하통하 강변의 야경과 빛조형물, '자랑스러운 조선족 33빛상자 여행' 참여활동을 통해 진달래꽃, 아리랑노래 등 비물질 유산과 더불어 중국 로켓 창정(長征) 4호 총설계자 리상영, 중국 로봇축구 제1인자 홍병용 등 뛰어난 인물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양대, 카이스트(석사)를 졸업하고 도미해 조지아텍에서 박사학위(산업공학)를 받은 뒤 김진경 연변과기대 총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옌지에 와서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그는 "조선족이 고유의 언어, 문자, 풍습을 지키는 모습에 감명받아 여기까지 왔다"며 "조선족이 민족적 자부심을 갖고 한민족 공동체에 이바지하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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