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한편에서 쿠킹쇼…효용성 강조한 체험이 대세
(베를린=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7'의 레노버 부스에서 때아닌 제다이들의 전투가 벌어졌다.
헤드셋을 쓴 체험객들은 영화 '스타워즈' 속 기사인 제다이가 돼 허공에 광선검 자루를 거침없이 휘둘렀다.
이들이 체험하는 것은 레노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선보인 증강현실(AR) 게임 '제다이 챌린지(Jedi Challenge)'다.
'스타워즈'를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바는 타임 슬라이스(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순간을 포착하는 기술)를 적용한 '스타워즈' 기념 촬영존을 선보였고, 드론 업체 프로펠은 '스타워즈' 속 우주선 전투 장면을 드론으로 재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워즈가 올해 개봉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업체들과 손잡고 기념행사를 마련했다"며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한편에서는 스마트 가전 체험이 한창이었다. 실제 집과 유사하게 꾸민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게 특징이다.
파나소닉은 전시장 내 투명한 유리로 된 별도 공간을 거실처럼 꾸미고,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시연했다. AI 스피커에 미국의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스피커 시연존과 멀지 않은 곳에는 화장대 여러 개가 설치돼 관람객을 맞았다. 이곳에서 첨단 피부 측정기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법을 처방해준다. 바로 옆에는 아예 간이 이발소가 마련돼 면도 시연이 진행됐다.
LG전자는 부스 내에 200㎡ 크기의 '홈 IoT 존'을 만들고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를 통해 올레드TV 등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최근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CT와 가전 제품 간 연동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 위주의 전시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험에서 빠져서는 안 될 요소가 재미다.
삼성전자 체험존에서는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를 차고, 다른 관람객과 가상의 자전거 경주 게임을 할 수 있다.
필립스 부스에서는 소리 없이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볼 수 있다. 단상에 올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이 기타리스트의 연주는 단상과 연결된 최신 헤드폰을 써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입맛을 당기는 쿠킹쇼는 이제 가전 업체들의 단골 메뉴가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베코 등은 하루 서너 차례 전문 셰프가 주방 가전을 이용해 만든 요리를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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