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 "미국 위에 '먹구름'…인종 문제에 맞서야"

입력 2017-09-03 06:00  

클루니 "미국 위에 '먹구름'…인종 문제에 맞서야"

'베니스 영화제'서 신작 '서버비콘' 선보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 출신의 스타 영화배우 겸 감독인 조지 클루니(56)가 미국이 먹구름으로 덮여 있으며, 미국은 인종 문제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 중인 '제74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자신의 6번째 감독 작품인 신작 '서버비콘'(Suburbicon)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클루니는 "현재 우리나라 위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며 "우리 중 많은 이가 우리 자신에게, 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에,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에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워터게이트 시대도 겪었지만, 지금이 아마 미국이 가장 크게 화가 난 때인 듯싶다"고 덧붙였다.

확고한 자유주의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차 없이 비판해온 클루니가 이번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한 '서버비콘'은 1950년대 미국 중산층 주거지를 배경으로 인종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이다.

일견 이상적으로 보이는 백인만 사는 미국의 전형적인 교외 마을에 흑인 가족이 이사 오며 벌어지는 일을 꼬집었다. 코언 형제의 오래된 각본에 기초해 맷 데이먼과 줄리앤 무어가 호흡을 맞췄다.




클루니는 영화에 대해, 장벽을 세우고, 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본 뒤 이번 영화를 감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은 그들이 공유하는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노예제의 상징인 남부연합기에 애착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얼마 전 쌍둥이 아빠가 된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39)는 백인우월주의 시위로 유발된 샬러츠빌 유혈 사태와 관련해 증오·인종주의 반대운동 단체에 지난달 100만 달러(11억3천500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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