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서 잇따라 발생…전체 산악사고 중 35.8% 가을에 집중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예년보다 빨리 성큼 다가선 가을 날씨만큼이나 가을철 불청객 산악사고도 불쑥 찾아왔다.
3일 오전 5시 50분께 강원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왕관봉 인근에서 고모(60·서울)씨가 하산 중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전날 일행과 함께 야외에서 텐트 등을 이용하지 않고 숙박하는 '비박'을 한 고씨는 이날 산에서 내려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 등에 의해 구조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33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백담사 인근에서 이모(62·여)씨가 산행 중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쳐 119구조대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7시 34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희운각 인근에서 한모(59·여)씨가 산행 중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일행과 함께 이른 새벽부터 산행에 나선 한씨는 119 구조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산악사고 구조자 5천200명(사망 124명 포함) 중 35.8%인 1천866명이 가을철(9∼10월)에 발생했다.
산악사고 원인은 단연 무리한 산행이 45%로 가장 많고, 실족(추락)과 일몰 후 길 잃음도 20.8%에 이른다.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등산 코스와 난이도 등 충분한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출입금지구역과 샛길 등 등산로가 아닌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등산로 곳곳에 설치한 위치·경고표지판을 주의 깊게 보고 자신의 위치를 기억하고 산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가을 날씨로 인해 등산객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일부 등산객들 사이에서 비박, 야간종주 등이 유행하면서 밤에 산을 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산악사고 예방 지침을 꼭 숙지하고 준수해야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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