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 톱뉴스로 일제히 보도…美정부 공식반응은 안나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언론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간으로 심야에 이뤄진 도발인 만큼 정부의 공식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5.7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시각은 미국 동부 기준으로 휴일인 토요일 자정 무렵이다.
그러나 미 당국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공지진이 핵실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으로 최종 판명 나고 미국이 군사옵션을 포함한 전방위 대북 압박에 나서게 되면 한반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인공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핵실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실시간으로 브레이킹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CNN방송은 이번 지진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과 진원의 깊이가 0㎞인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서울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잇달아 연결하며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안보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안보 정세를 여러 각도에서 긴급 점검했다.
폭스뉴스도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6차 핵실험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북한이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해 앞으로 미국의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이 이미 괌 포격 엄포를 놨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능력도 긴급히 점검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소개한 뒤 북한이 지난 3일 ICBM에 장착한 최첨단 수준의 수소폭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린 사실을 다루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제목으로 신속히 속보를 보내고 있다.
NYT는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 실시됐다"면서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북한과의 대화는 더이상 답이 아니다"라며 대화카드를 내려놓고 군사옵션 가능성을 열어뒀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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