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中, 유엔제재 넘는 국제사회 결연한 의지 보려는 용의 안 보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북한의 6차핵실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직접적 도전이지만 동시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도 최고의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핵실험은 시 주석이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경제 5개국) 비지니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왔다면서 신문은 이같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핵실험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함과 동시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5차 핵실험 때 "단호히 반대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이번에는 "강력히 규탄한다"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영국 BBC방송은 베이징발 보도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유일한 우방(중국)이 요구해온 모든 것을 완전 거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중국 외교부 성명을 지칭해 "비난, 도발 중단, 대화 등 중국의 반응은 예측 가능했다. 하지만 또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를 북한이 직시하길 바란다고도 했다"며 중국이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를 거론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BBC는 "그럼에도 중국이 유엔 제재들을 뛰어넘는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를 보고 싶어하는 용의가 있다는 아무런 징후는 없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날 개막한 브릭스 정상회의 같은 국제 행사들이 중국에는 중요하다면서 "시진핑이 유일한 우방이자 이웃에 거의 일방적으로, 너무도 당혹스럽게 관심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중국 관영 언론들조차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이 대내외 국력 과시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날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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