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비너스 윌리엄스는 16년 만에 패권 탈환 '순항'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마리야 샤라포바(146위·러시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40만 달러·약 565억원) 16강에서 탈락했다.
샤라포바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단식 4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17위·라트비아)에게 1-2(7-5 4-6 2-6)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코트에 다시 등장한 샤라포바는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꺾는 등 선전했으나 8강에 오르지는 못했다.
샤라포바가 US오픈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은 2012년 4강이 최근 사례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약물 파동'이 벌어진 2016년 호주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샤라포바는 이날도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세바스토바는 실책이 14개에 불과했으나 샤라포바는 무려 51개를 쏟아냈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샤라포바가 42-21로 두 배 더 많았지만 실책이 4배에 가까울 정도나 차이가 난 것이 승부를 가른 요인이 됐다.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네 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46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항상 상대 선수보다 많은 수를 기록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샤라포바는 자신의 서브 게임 두 개를 연달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잠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오른쪽 손가락에 밴드를 감으며 전열을 재정비한 샤라포바는 게임스코어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코트 전체를 넓게 쓰는 세바스토바의 다양한 샷을 당해내지 못하고 다시 내리 세 게임을 뺏겼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US오픈 8강에 진출한 세바스토바는 준준결승에서 슬론 스티븐스(83위·미국)를 상대하게 됐다.
스티븐스는 율리아 괴르게스(33위·독일)를 역시 2-1(6-3 3-6 6-1)로 따돌리고 8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올해 윔블던 우승자 가르비녜 무루구사(3위·스페인)는 페트라 크비토바(14위·체코)에게 0-2(6-7<3-7> 3-6)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크비토바는 비너스 윌리엄스(9위·미국)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올해 37세 윌리엄스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남자단식에서는 18세 신예 데니스 샤포발로프(69위·캐나다) 돌풍이 멈춰 섰다.
샤포발로프는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19위·스페인)와 16강전에서 0-3(6-7<2-7> 6-7<4-7> 6-7<3-7>)으로 졌다.
카레노 부스타는 디에고 슈바르츠만(33위·아르헨티나)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남자단식 대진표는 상단부와 하단부가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상단부에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 다비드 고핀(14위·벨기에) 등이 몰려 있지만 하단부에는 카레노 부스타가 남아 있는 최상위 랭커다.
카레노 부스타와 슈바르츠만이 8강전을 치르고, 또 다른 준준결승은 케빈 앤더슨(32위·남아공)과 샘 퀘리(21위·미국)-미샤 즈베레프(27위·독일) 경기 승자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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