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세에 국내기업 M&A 증가…대기업은 몸 사려

입력 2017-09-04 12:00   수정 2017-09-04 16:34

세계경제 성장세에 국내기업 M&A 증가…대기업은 몸 사려

국내기업 기업결합 금액 기준 219%↑…대기업은 사실상 감소

공정위, 2017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특징 발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 인수·합병(M&A)이 활발했다.

대기업들은 구조조정 목적 이외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외국기업은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M&A를 했으며, 한국 기업 인수를 늘렸다.





◇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295건…국내기업 M&A 금액 3배로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을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은 295건, 247조6천억원이었다.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23건(8.5%) 늘었지만 금액은 18조4천억원(6.9%) 감소했다.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2천억원 이상, 상대회사 2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국내기업 기업결합(국내-국내, 국내-국외)은 215건, 금액은 41조5천억원이었다.작년 동기보다 6건(2.9%), 28조5천억원(219.3%) 증가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세와 국내 경기 회복 등 영향이라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구조조정 차원으로 보이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63건, 25조6천억원이다.

작년 동기보다 12건 감소했지만, 금액은 8천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서울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19조3천억원) 합병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기업 인수차원인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52건으로 전체 국내기업결합의 70.7%를 차지했다. 금액은 15조9천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건, 3조7천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건, 서비스업이 139건이다.

제조업 중 전기·전자업 기업결합은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7건 증가해 21건이었다. 기계·금속업 기업결합은 30건에서 17건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유통업 기업결합은 23건으로 8건 증가했지만, 금융업은 48건에서 32건으로 줄었다.

합병 수단별로는 주식취득 68건(31.6%), 합병 50건(23.3%), 회사설립 36건(16.7%), 임원겸임 31건(14.4%), 영업양수 30건(14.0%) 순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주식취득·임원겸임·영업양수는 증가했지만 합병·회사설립은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이 126건으로 58.6%를 차지했다. 이어 수평결합 49건, 수직결합 40건 순이었다.

수평결합은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 간, 수직결합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인접한 단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이다. 혼합결합은 수평·수직 이외 기업결합을 뜻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수평·혼합결합은 감소했지만 수직결합은 증가했다.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결합 건수는 6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6건 감소했다.



◇ 소극적인 대기업…삼성-하만 제외하면 건수·금액 모두 저조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은 45건, 금액은 15조3천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건수는 23.7% 감소했지만, 금액은 125.0% 증가했다.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삼성전자[005930]가 9조3천억원을 들여 미국의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 인수를 제외하면 결합 금액은 6조원 수준으로, 오히려 작년과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것이 공정위 분석이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8건으로 1년 전보다 건수는 8건 줄었다. 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작년 4천억원에서 4조9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롯데·하림 등을 중심으로 도소매·유통업 분야에서 그룹 내 구조조정 목적이 많았다.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7건으로 건수가 6건 감소했지만, 금액은 6조4천억원에서 10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역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효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기업집단은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으며 신산업 진출과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단별로는 주식취득 12건(26.7%), 합병 10건(22.2%), 영업양수 10건(22.2%), 임원겸임 8건(17.8%), 회사설립 5건(11.1%)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이 22건(48.9%)으로 가장 많았고, 수직결합 12건(26.7%), 수평결합 11건(24.4%) 순이었다.



◇ 외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 활발…첨단산업 분야 집중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외국-외국, 외국-국내)은 80건, 건수로는 206조1천억원이었다. 건수는 1년 전보다 17건(27%) 증가했지만, 금액은 46조9천억원(18.5%) 감소했다.

외국기업도 국내기업 신고 기준에 해당하는 동시에 국내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활발했지만 결합금액이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97조원) 등 2건에 그쳤다.

전체 기업결합에서 차지하는 외국기업 결합의 비중은 27.1%로, 1년 전(23.2%)보다 다소 증가했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24건으로 전년보다 4건 증가했다. 금액은 4조5천억원으로 1년 전(1조1천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외국기업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을 보면 미국 8건, 유럽연합(EU) 7건, 중국·일본 각 2건 순서였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 간 결합 건수는 56건으로 역시 전년보다 13건 증가했다. 다만 금액은 201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조3천억원 줄었다.

2vs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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