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치산 사생아는 재벌" 궈원구이 주장 놓고 '진실 공방'

입력 2017-09-04 11:26  

"中 왕치산 사생아는 재벌" 궈원구이 주장 놓고 '진실 공방'

사생아 지목 인물 "혈액검사 입증가능" 반박에도 의문 여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을 이끄는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아들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뜨겁다.

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왕치산의 사생아라고 주장하는 관쥔(貫君)은 최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궈원구이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날조극"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궈원구이는 관쥔이 왕치산의 사생아이며, 관쥔과 당 고위간부의 아들인 류청지에(劉呈杰)가 하이난(海南)항공그룹(HNA·하이항그룹)의 지분을 각각 29%, 22% 보유한 대주주라고 주장했다.

궈원구이는 이들이 하이난항공의 전용기를 마음대로 이용하면서 사치 행각을 벌였다는 주장도 폈다.

5분 55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관쥔과 류청지에, 그리고 궈원구이가 다른 당 고위간부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쑨야오(孫瑤) 등 3인은 이러한 주장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위해 혈액검사까지 할 용의가 있다면서, 궈원구이의 주장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원구이는 즉시 반박에 나서 이들은 대역 배우에 불과하며, 동영상에 드러난 허점도 많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에 동조하기도 했다. '남사(南沙)'라는 아이디를 쓴 한 네티즌은 "쑨야오가 현재 36세인데, 동영상에서 1993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1995년에 창업했다고 한다. 그럼 12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14살에 창업했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궈원구이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매일 자신의 미국 자택 밖에서 그를 지지하는 집회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들 3인이 동영상에서 하이항그룹의 지분과 관련된 어떠한 해명을 하지 않은 점도 의문을 제기케 한다.

궈원구이 외에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언론은 하이항그룹의 지분 29.5%를 보유한 관쥔이 정체 불명의 인물이라면서, 하이항그룹의 지배구조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7월 하이항그룹은 관쥔이 지난해 취득했던 자신의 지분 29.5%를 비영리 자선재단인 하이난 츠항(慈航)공익기금회에 아무런 대가 없이 양도했다고 밝혔다.

하이항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무서운 성장세를 구가해 그 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기업이다.

올해 들어 12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투자해 도이체방크의 3대 주주가 됐으며,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CWT 인수를 위해 10억 달러를 제안했다. 옛 홍콩공항 부지 매입에 200억 홍콩달러(약 3조4천억원)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금융당국이 무분별한 외화 유출을 우려해 하이항그룹에 대한 조사와 견제에 나섰다는 소문도 돈다.

궈원구이는 왕치산의 부인이자 혁명 원로 야오이린(姚依林) 전 총리의 딸인 야오밍산(姚明珊)이 조카를 통해 하이항그룹 지분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주장도 폈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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