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 공동행동의 날…"영국 맥도날드 노동자 파업에 연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알바노조가 4일 맥도날드에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 공동행동의 날'인 이날을 맞아 알바노조는 서대문구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는 알바 노동자를 가벼이 여긴다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맥도날드와의 단체교섭 경과를 설명하며 "6월 16일 첫 단체교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번 교섭했다"며 "맥도날드가 자기 안만 고집하고 있다.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며 노조 측은 주 1회 교섭, 5인 이상의 교섭 인원, 조합원 고용 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고 회사 측은 3주 1회 교섭, 교섭 인원 3인, 조합원 고용 보장은 추후 논의 등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알바는 이제 잠깐 거쳐 가는 일이 아닌, 직업이자 생업이 되고 있다"며 "서비스업의 대표적 기업인 맥도날드에서부터 선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원 박정훈 씨는 "맥도날드에서 배달 일을 하는 라이더의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50원 높다. 생명수당 50원인 셈"이라며 "건당 수수료는 400원에 불과하고 이는 몇 년째 동결"이라고 맥도날드의 시급 인상을 촉구했다.
대구의 한 맥도날드에서 일한다는 조합원은 "항상 할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은 부족해서 휴식하거나 퇴근할 때마다 동료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저는 미안하지 않고 싶다. 충분한 인원을 배치해달라"고 말했다.
서울 맥도날드 지점에서 일하는 조합원은 "저는 전 세계 어느 맥도날드 매장과 비교해도 제품을 아주 빠르게, 맛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에서 만들면 시간당 1만7천원이고 한국에서 만들면 6천470원"이라고 지적했다.
알바노조는 "올해 영국 맥도날드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며 "알바노조도 영국 노동자들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회견 후 참가자들은 포승줄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묶은 채 맥도날드 앞을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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