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확대 간부회의에 주민·공노조위원장 참석

입력 2017-09-04 13:58   수정 2017-09-04 14:21

경남도청 확대 간부회의에 주민·공노조위원장 참석

한경호 권한대행 취임 이후 '참여도정' 실험 계속…"도민 참여 계속"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취임 이후 경남도의 '참여도정'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는 4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실·국·본부장과 과장급 간부 공무원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역에 사는 일반 도민 5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권한대행이 참여도정 구현을 위해 확대간부회의에 '도민참관단' 참석 방침을 밝히고 나서 처음 열린 회의에 참석을 신청한 도민이다.

자영업 종사자와 주부, 대학생인 이들은 과거 도정에서 기회가 없었던 확대간부회의를 참관하고 나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확대간부회의가 궁금해 일부러 찾아왔다는 김조호(49) 씨는 "사기업과는 달리 간부회의가 회의보다는 보고하는 느낌이었다"며 "간부회의 현안 보고와 관련해 현재 경남 먹거리는 조선업이 맞지만 조선업보다 산업규모가 7배 큰 항공산업에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영업을 한다는 정대성(50) 씨는 "간부회의에 참석해 유익한 발언을 많이 들었다"며 "노령화 시대에 발맞춰 경남도에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젊은이들이 경남을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시·군과 협조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구예은(23·여)씨는 "공무원들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경남도정을 잘 알려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밖에 주부 이명숙(52·여)씨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 건립 중인 경남대표도서관에 대해, 대학생 하은정(27·여)씨는 생활환경오염 문제 등 실질적인 주거여건 개선에 관해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도 참석했다.




신동근 위원장은 "(최근 열린) 단체교섭에서 노조도 간부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권한대행이 속도감 있게 반영해줘 감사하다"며 "간부들의 일방적 지시에 대해 직원들은 아니라고 하는데도 교감 없이 정책을 추진하면 양질의 행정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양방향 소통 행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앞으로 도민참관단과 노조위원장이 간부회의에 계속 참여해서 공무원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달라"며 "앞으로 전 직원들이 공감대 형성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2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도의회에 미리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내년 국비 예산 확보 총력, 보훈지청·노동지청 등 중앙정부 집행기관과 협조, 공직기강 확립 등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도민참관단은 주거지가 모두 창원이고 다양한 계층에서 참석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도청 홈페이지 도민참관단 모집 공고에서 신청자가 5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초 무작위 추첨으로 5명 정도를 선정하려고 했으나 참석 신청이 저조해 이날 회의에서는 신청자 전원이 참석하게 됐다.

이에 대해 도청 관계자는 "도민참관단 운영 방침이 정해지고 나서 모집 기간이 5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다음에는 2∼3주 정도 공고 기간을 주고 창원 이외의 원거리 거주자도 참석할 수 있도록 회의시간 조정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한 권한대행 취임 이후 각계각층을 초청해 2차례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를 열었고 무상급식,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지방분권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시민단체 등과 간담회를 여는 등 '참여도정'에 나서고 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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