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원안위, 핵실험 증거 '방사성 제논' 포집 나서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차 지진으로 갱도가 일부 붕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방사선 준위는 자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전국 15개 지방방사능측정소를 포함한 160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모니터링 결과 공간감마선량률이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 나노시버트(nSv)를 유지하고 있다.
KINS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부터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24시간 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감시 주기를 평상시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해 운영 중이다.
2대의 고정형 방사성 제논(Xe) 탐지 장비에서도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
KINS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등과 협의해 기류 등을 분석하고 이날 낮 12시부터 해상에서 이동식 포집장비도 가동하고 있다.
제논은 핵실험 중 발생하지만 자연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물질로 꼽힌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은 데다 대기 중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 핵실험 후 열흘 이내에 탐지해야 한다.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능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
김철수 KINS 방사능분석센터장은 "북한 핵실험 수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방사성물질 탐지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기류 동향을 분석해 포집활동을 하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으로 볼 때 지상에서 포집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본다"며 "대기 중 부유 물질을 포집하기 위한 공중 탐지 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1차 분석 결과는 이르면 6일 오전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안위와 KINS는 과거 5차례 북한 핵실험 후에도 방사성 제논 포집을 시도했으나, 유용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1∼3차, 5차 핵실험에서는 국내에서 방사성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4차 핵실험에서는 한 종의 동위원소가 탐지됐으나 양이 너무 적어 유의미한 분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중국 환경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동북과 주변지역 측정소 위치와 측정결과 수치를 공개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실시한 방사능 측정 결과 동북지역에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지진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이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한 지 8분이 지난 뒤 추가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혀 갱도 일부가 붕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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