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대구시는 4일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영남권 신공항 목표인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자체 의뢰한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김해공항 확장과 함께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두 공항이 각각 거점공항으로서 영남권 항공수요를 분담처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검토 용역을 총괄하고 버지니아텍 트라니(Antonio A. Trani) 교수, 북텍사스주립대 홍석진 교수, 베를린공대 뮬러(Jurgen Muller)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검 토결과에 따르면 김해공항 확장안은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서 영남권 신공항 역할, 즉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직항 운영, 지역 항공수요 처리, 안전한 글로벌 관문공항 등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김해공항 이착륙 활주로와 터미널을 분리 운영해 연간 3천800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공항을 확장하겠다는 정부계획은 불합리한 유도로·계류장·활주로 배치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했다.
또 3.2km 활주로 1본을 더 만들어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하지만 3.2km 활주로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만든다고 해서 중장거리 노선 여객과 화물을 처리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새 교통망을 구축해도 김해공항까지 철도로 1시간 15분, 도로는 1시간 20분이 걸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 밖에도 김해공항 확장으로 소음권역이 크게 늘어나고 국내, 국제선 터미널 및 활주로 간 안전한 이동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당초 영남권 5개 시·도민이 염원한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은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기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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