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 재건축 'GS건설 vs 현대건설' 2파전 확정(종합)

입력 2017-09-04 18:41  

반포주공1 재건축 'GS건설 vs 현대건설' 2파전 확정(종합)

27일 조합원 총회서 시공사 결정…"두 회사 파격조건 제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住區) 시공사 입찰경쟁이 GS건설과 현대건설 간 2파전으로 확정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반포주공1단지 1·2·4 주구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기호 1번)과 현대건설(기호 2번) 2곳이 입찰 신청을 했다.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10대 건설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던 곳이지만, 조합이 요구한 입찰 보증금이 1천500억원에 달해 자금 여력이 있는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공권을 따낼 최종 승자는 이달 27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반포 주공1단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설계안의 건축비가 3.3㎡당 540만원일 정도로 다른 단지보다 높은데 두 회사 모두 마감, 조경, 외장 등에 조합안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강남권 최대 랜드마크로 2조6천억원의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걸려 있다. 1년치 일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한강변 대단지 아파트 시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향후 재건축 시장의 입지를 다질 수 있어 두 회사는 사업을 따내려고 사활을 걸고 있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현재 지상 6층에 불과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천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GS건설은 재건축사상 처음으로 수주 이전인 지난달 KB국민은행과 8조7천억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를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시공사 선정 시 정비 사업비(1조7천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8천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3조2천억원) 등 금융 비용을 모두 조달받는 내용이 담겼다.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전에 이주비와 중도금 대출을 진행할 시중은행을 정해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GS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미리 은행과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GS건설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해 '세계적인 수준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반포지구 조경은 타이거우즈 두바이, 월크 디즈디즈니 월드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오페라하스의 조경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GS건설은 이 단지 명칭을 '자이(Xi) 프레지던스(Presidence·리더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상의 단지라는 뜻)'로 정했다.

또, GS건설은 반포124주구에서 카카오와 협업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조명, 가스, 냉방, 난방, 환기, IoT 연동형 가전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AI) 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다른 유력 수주 후보로 '반포 진입'을 노리는 현대건설은 안정적이고 탄탄한 재무구조와 신용 등급을 최대 무기로 내세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한 반포주공1단지에 가장 적합한 시공사는 사업 성공과 직결되는 탄탄한 재무능력을 갖춘 현대건설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5조4천억원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고 부채 비율은 가장 낮으며,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최상위권에 든다.

현대건설은 또 세계적 설계회사 HKS 및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설계 등에 참여한 조경·인테리어 디자인 분야 선두주자 'CRTKL'과 손잡고 이 단지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도입해 '고품격 주거단지'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단지명은 한강변 최상급 클래스를 뜻하는 '반포 디에이치 크래스트(Clss+est)'로 정했다. 단지 바로 앞에 흐르는 한강과 서울시의 오랜 역사를 형상화해 외관 디자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층 건물은 잔잔한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시키고 일부 저층건물은 한강변에 떠다니는 요트 형태 모습을 지니도록 했으며, 최소 3천여 가구가 집에서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타워형 구조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왕가의 정원' 콘셉트로 조경시설과 수경시설을 꾸미고 서어나무숲, 배롱나무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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